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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VITIES/Projects

국내 30대 기업 사회공헌 활동의 중간 성적표는?

by SNUCSR 2011. 9. 19.
[커버스토리]국내 30대 기업 사회공헌 활동의 중간 성적표는?
나눔 및 봉사단 구성 눈에 띄어 / 전략적 접근, 장기적 미션은 부재

김혜영 (asterial@naver.com)

올해 우리 기업가의 큰 화두는 단연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다. 태안에서의 기름 유출, 비자금과 문제 특검 등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기업들을 교훈으로 삼았기 때문일까, 변화하는 사회와 소비환경에 걸맞게 기업 스스로 변화하고 있는 것일까. 사회공헌 부서 설치, 복지 공모, 봉사단 활동, 1사1촌운동 등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 기업은 이러한 기업 사회 공헌을 이사회 차원에서 관리하기 위해 CSR위원회를 설치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적극적인 관심과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업사회공헌이 일회성의 기부나 봉사활동, 사회복지분야에 편중되어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SNUCSRNETWORK는 국내 30대 기업의 사회복지분야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현황과 수준을 직접 조사해보았다. 평가 기준은, 1)프로그램 목표가 가진 사업과의 연관성, 2)체계적인 프로그램 기획을 통한 지속 가능성, 3)외부 전문기관 및 단체와의 적극적인 파트너십으로 하였으며, 총 120여개의 프로그램이 평가대상이 되었다. 그 전반적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저조한 성적표

조사 결과 전체적으로 모든 지표에 대해서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각종 나눔 활동과 봉사단의 활동이다. 사랑의 쌀 나누기, 사랑의 찐빵 나눔 활동, 사랑의 연탄 나눔활동, 행복 도시락 사업 등 소외이웃을 위한 나눔 활동 등이 기업이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하는 가장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었다. 봉사단도 눈에 띈다. '사회봉사단', '아름다운 토요일', '자원봉사단' 등 이 대표적이다. 기업 임직원들이 직접 휴일에 발벗고 나서는 곳도 있고 따로 봉사단원을 모집해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기업도 있었다. 기업이 나서 사회의 소외 이웃을 끌어안고 가는 활동이 이렇게 늘어있다는 것은 큰 발전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봉사단의 홍수'는 다른 한편으로 우리 기업들의 CSR에 대한 인식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낸다. 30군데 기업 중 단순 기부나 봉사에 그치지 않고, 사업과의 연관성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은 총 121개 프로그램 중 22개로 전체의 18.2%에 불과했다. 또한 지속가능한 프로그램의 운영 성적도 저조했다. 전체 121개 프로그램 중 20개로 16.5%에 그쳤다. 기업이 단순히 NGO나 NPO의 운영 프로그램에 기금을 후원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외부 전문 기관이나 단체와 파트너십을 가지고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단 11개로 전체의 9.1%에 불과했다.

물론 컴퓨터 교실운영, 영육아 보육 지원을 통한 사회적 일자리 창출 사업,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 사업, 혼혈 아동 지원 등 장기적으로 사회공헌을 실천해 사회적, 경제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도 존재한다. 이들 기업은 30대 대기업 가운데 극히 일부에 그친다는 것이다. 더구나 계열사 구분 없이 '그룹'으로 보면 이러한 'CSR 우수 기업'은 5개 그룹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이들 기업을 제외한 다수 기업들의 사회공헌은 전략적 CSR이 아닌 단순한 기업 이윤 환원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한 그룹 내부에서도 계열사에 따라 CSR에 대한 인식 차이를 드러내는 경우도 있었다. S기업의 경우 에너지, 이동통신 부문의 계열사는 전략적, 장기적 미션 아래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다른 계열사의 사회공헌은 1회성 나눔, 봉사 위주의 활동에 그치고 있었다.

이러한 우리 기업들의 한계는 파트너십 부족, 단순기부와 봉사단 위주의 활동, 정책이나 미션의 부재 등의 모습으로 표면화 된다. 많은 기업들이 CSR은 이윤의 단순한 사회 환원이 아닌 기업 이윤과 공익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한 경영 방식임을 인식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것이다.

물론 기업의 나눔 활동과 봉사단 활동, 기금 지원 등은 상대적으로 자금이 부족한 시민단체나 봉사단체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이 단순히 '기부'에 머무는 사회공헌은 엄밀한의미에서 진정한 'CSR'이 아니다.


마이클 E. 포터가 제시하는 전략적 사회공헌

2002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마이클 E. 포터 교수의 CSR에 대한 조언은 이런 기업들의 태도와는 다른 수준에 와있다. "기업은 경쟁 환경을 개선하는데 사회공헌 활동을 사용할 수 있다. 즉 그들이 사업을 영위하는 지역의 경영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사회적 목적과 경제적 목적을 일치시키고 기업의 장기적 비전을 개선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즉 기부차원의 CSR이 아닌 경영 환경 개선 차원의 사회적 기여와 CSR이 기업의 장기적 이윤추구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Cisco 시스템의“The Networking Academy" 등이 그러한 활동이다. 이 프로그램은 컴퓨터 네트워크 관리자를 교육시키는 것으로. 매력적인 경력 기회를 고등학교 졸업자들에게 제공하면서 네트워크 산업의 성장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기업과 사회에 공헌한다.

"오늘날 기업의 사회공헌은 전략적이지 못하다. 그저 사회공헌은 PR 혹은 광고, 기업이미지를 개선하는 것, 공익연계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알리기 혹은 확고한 입장의 스폰서십”정도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 포터 교수가 꼬집어 말하는 위 같은 설명은 우리 기업의 인식을 정확히 짚어주는 듯하다. 국내 30대 기업 중 이 같은 장기적 기업 환경 개선에 사회공헌 인력과 자본을 투자하는 기업이 엄밀히 3곳에 불과하다는 것은 다소 부끄러운 결과다.


NGO, 정부 등과 적극적 협력관계 모색으로 실마리 풀어야

앞서 언급되었듯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에서 발견되는 공통된 문제는 정책이나 미션의 부재, 파트너십 부족, 단순기부와 봉사단 위주의 활동 등이다. CSR에 관한 전략적 마인드 없이 그저 '사회 환원'을 하다 보니 비영리 단체와의 장기적 협력이 필요하지 않고, 활동도 1회성 기부 및 봉사에 그치는 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기업들은 변화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CSR을 실천하는 데 있어 그 목적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운영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자회사의 경제적 목적과 사회적 목적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분명한 지도를 가지고 출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분명한 우선 정책과 미션 하에 적절한 CSR 파트너를 구해야 한다.

실제 비영리 단체, 정부 부처와의 파트너십은 전략적 효과를 극대화 하는 하나의 통로가 될 수 있다. 정부와 비영리 단체는 기업들이 자선에 도입할 수 있는 전문성, 조사 역량 등은 시민단체가 그들이 그들 힘만으론 감당할 수 없는 해결책 모색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홍보사회공헌팀의 박찬희 팀장은 "(사회공헌에서 비영리 단체와 파트너십을 통한) 사회 공헌 활동의 투명성, 공익성 제고가 가장 큰 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사회 복지 분야에 대한 이분들의 전문성과 경험도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라고 말한다. 실제 스타벅스 커피 컴퍼니의 경우, 국제 환경 보호 단체인 Conservation International과 제휴하여, 전 세계 커피 원산지 보호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사회적 목적과 경제적 목적의 추구의 통로를 파트너십에서 찾은 것이다. 그러나 NGO와 제휴 관계를 설정하는 단계에서 기업이 단순히 NGO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거금을‘선뜻’내놓는 선에 그치는 것은 사회적 목적에도 경제적 목적에도 크게 부합하지 못한다. 기업들은 단순 기부로 큰돈을 내놓을 때가 아니라 자회사사업과 관련된 분야에 적당한 방법으로 올바른 부문을 지원할 때 선순환을 얻을 수 있다. 즉 기업을 둘러싼 환경 가운데 에서 가장 중요한 상황 조건들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더 큰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히 이미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에 후원형식으로 참여 할 것이 아니라 기업 차원에서 적극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에 힘을 쏟아야 한다. 앞서 포터교수의 조언에서 소개한 Cisco시스템의“The NetworkingnAcademy" 등이 전략적 모범적 선례라 할 수 있다.

물론 국내에도 외부 비영리 단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창출한 우수한 사회공헌 모델 사례들이 있다. SK에너지‘영유아 보육지원사업’과 교보생명보험의‘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대표적 사례이다.

SK에너지는 정부, 기업, NGO 파트너십을 통한 사회적 일자리 창출 사업의 일환으로 영유아 보육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저소득 가정의 영유아 24시간 보육 사업을 위해 비영리 단체로는 YMCA와 협력하고 있다. SK에너지측은 사회공헌활동 백서를 통해 함께 보육문제로 취업이 어려운 여성들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해 2005년에서 2007년 사이 145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소개하고 있었다.

교보생명보험은‘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을 운영한다. 이는 저소득측 환자들에게 무료 간병서비스를 제공하고 저소득 여성가구주에게 일자리 제공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2003년부터 매년 운영되고 있다. 특히 교보생명보험은 실업극복국민재단과 적극적 제휴관계를 맺어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은 사회로, 세계로 개방을 요구받고 있고 기업 환경은 지식 기반의 경쟁 환경으로 격변해 간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의 이윤을 다소 사회에 환원한다는 정도의 인식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다. 기업들은 사회와 유리되어서는 어떠한 기능도 발휘할 수 없다. 사실상, 그들의 경쟁력은 그들이 사업을 영위하는 지역의 상황에 크게 의존한다. 이제 기업들은 스스로 자문해야 한다. 단순 봉사에 그치는 사회공헌이 우리 기업에게 무엇을 가져다주는가. 경제적 목적과 사회적 목적들이 서로 구분되어 있고 상충된다는 것이 낡은 신념으로 사회공헌을 추진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제 더 많은 우리 기업들도 분명한 사회공헌 정책과 미션의수립, 파트너십 구축 등을 통해 보다 전문적이고 전략적인 사회공헌으로 한 단계 사회공헌 활동을 끌어 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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