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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VITIES/Projects

대학생을 두 번 울리는 기업의 공모전과 봉사단

by SNUCSR 2011. 9. 19.

[커버스토리]대학생을 두 번 울리는 기업의 공모전과 봉사단
봉사활동, 공모전 다했는데, 취업은 왜 안 시켜주나?
박동천(luveastsky@gmail.com)
고단한 대학 생활

S대학교 4학년 K양은 요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점점 졸업학기는 다가오고 졸업 이후의 진로에 대한 뾰족한 수는 보이질 않고. 그래도 K양은 비교적 취업을 위해 적극적인 대비를 해온 편이다. 우선 빠지지 않는학점을 위해 친구들과 수다 떨고 노는 시간 줄여가며 레포트를 열심히 썼고, 팀 과제에도 성실하게 임했다. 부족한 학점을 위해서라면 재수강, 삼수강도 기본이었다. 물론 학점 관리가 전부는 아니었다. 교내를 다니면서 게시판에 보이는 공모전 정보도 꼼꼼히 체크하며 친구들과 준비를 했다. 마케팅 공모전, 현상 논문 공모전, 아이디어 공모전 등등 적어도 5개 정도는 한 것 같다. 물론 입상한 공모전도 있다. 그리고 방학이 되면 기업 인턴을 하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고 인력서도 꾸준히 작성해서 관리해왔다. 학기말이면 기말고사 공부로도 바쁘지만 방학 때 해볼 인턴십 신청 때문에 정말 정신이 없다. 그래도 K양은 대기업 인턴십을 한 번 해보아서 좋은 경험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런 K양도 뭔가 한가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봉사활동이다. 아직 이렇다 할 봉사활동 참여 경험이 없었다. 그래서 K양은 이번 여름방학에는 이력에 남을 만한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다행스럽게도 모 대기업이 해외로 보낼 해비타트 대학생 봉사단을 모집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신청부터 경쟁률이 만만치 않았다. 봉사하겠다는데 경쟁이라니.


준비는 했는데 어디도 받아주질 않아

이런 K양의 생활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보통의 대학생 모습이다.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점, 동아리, 인턴십, 공모전, 봉사활동, 영어, 자격증 이 일곱 가지를 필수 요소로 꼽는다. 그리고 이 일곱 가지를 모두 이력서의 한 줄로 채우기 위해 대학 생활에 매진한다. 최근에는 취업을 위해 과외를 별도로 하는 대학생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한 취업사이트의 조사에 의하면, 영어 과외를 비롯해 자격증 준비, IT 및 컴퓨터 교육, 고시 준비 등을 포함해 취업을 위한 과외를 경험해본 대학생이 무려 60%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이력서를 채우기 위해 대학 생활을 바치고 과외도 했지만, 여전히 대학생들의 귓가를 울리는 것은‘청년실업’의 공포다. ‘이태백’,‘ 삼태백’,‘ NG(No Graduation)’,‘ 88만원 세대’등 청년 실업자를 나타내는 각종 신조어들이 등장하고,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청년 실업률은 7%에서 10%에 이른다. 물론 최근 새 정부의 출범과 맞물려 국내 대기업들이 신규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4.8% 이상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대학생들의 취업에 숨통을 틔어줬다. 하지만 계속되는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은 이 약속이 어떻게 지켜질지를 불투명하게 하고, 그 규모 역시 현재의 청년 실업자들을 흡수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대학생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 (CSR)은?

기업의 가장 근본적인 사회적 책임은 좋은 상품을 만들어서 팔아 소비자의 만족을 극대화하고, 그 이익을 가지고 좋은 사람을 끊임없이 고용하면서 자기 혁신과 성장을 달성하는 것이다. 환경적 책임과 사회적 책임까지 언급하지 않더라도, 그 어떤 이들도 기업이 근본적으로 경제적 번영에 기여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역할에 대해 부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대학생에 대해서는‘미래’라는 또다른 수식어가 붙는다. 즉, 대학생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이들을 고용하는 책임도 있지만, 이들이 미래에 좋은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자기 계발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책임도 기업에게 있다. 물론 대학생에 대한 이러한 사회적 책임은 단순히 사회에 대한 시혜는 아니다.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마이클 E. 포터 교수의 2006년, <Strategy & Society>논문에 따르면, 인재에 대한 기여와 개발은 궁극적으로 기업의 경쟁 우위를 가져다 주는 투입 요소가 되기 때문에 아주 전략적 가치가 높다고 한다. 이 논문의 사례로 언급된 Marriot 호텔은 한 지역사회의 청년실업이 문제가 되자 지역단체와 함께 청년 실업자를 선발하여 직업 훈련과 교육을 제공했고, 그 결과 Marriot 호텔의 리크루팅 비용이 절감되었으며, 참가자의 90%가 Marriot으로 취업하였고, 65%가 취업 1년 후에도 남아 있었다고 하며, 궁극적으로는 그 지역사회의 청년실업 문제 해소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인재에 대한 개발과 투자, 그리고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채용은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가장 핵심적인 방법이고, 사회의 실업을 낮추고 지식과 기술 수준을 높이는 근본적인 요소이다.


늘어나는 자기계발의 기회, 그러나

지난 4월 전경련은 우리 기업의 윤리경영, 사회공헌, CSR을 강화하기 위한 결의의 한 방안으로, 400여 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대졸 신입사원 채용 시 지원자의 사회봉사활동 실적을 반영할 것을 권고하였다. 채용에 사회봉사 실적을 반영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봉사활동 저변을 확대하고, 기업의 사회공헌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일환으로 이러한 정책이 발표되었다. 대학생들에게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각종 봉사의 기회가 확대된 데에 대해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최근 대기업들은 대학생 봉사단을 직접 꾸려 국내외 봉사활동 프로그램 운영하기도 하고, 온라인 상에서 봉사활동을 위한 대학생들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활동 후기나 동영상 컨텐츠, 봉사활동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봉사활동뿐만 아니다. 최근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대학생 공모전을 개최하여 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지식에 경청한다. 금융회사들은 금융 상품과 경영 혁신에 대한 아이디어 공모를 어마어마한 규모의 상금과 함께 내건다. 학생들의 탐방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평가해 해외 탐방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그 인기가 높다. 광고공사와 한 대기업이 개최하는 광고 아이디어 공모전은 그 참가자 규모나 상금 규모, 심사단의 면면 등 그 자체로 압도적이다. 컨설팅 회사들은 실제 대학생들에게 모의 사례를 전달해주고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경우도 있다. 다음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한 대표적인 대기업 공모전이나 대기업 대학생 봉사단이다.


노력은 했지만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아.

기업들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혹은 대학생들에 대한 자기계발의 기회 제공 차원에서 각종 공모전과 대학생 봉사 프로그램을 쏟아내고는 있지만, 문제는 이를 자기 커리어로 모아 정작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이 취업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회학과 K모 군은, “매년 찾아오는 기업들의 공모전은 새로운 기회를 주는 것에는 틀림이 없다. 그런데 큰 공모전에 입상도 해봤지만 그 성적이 취업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한다.”고 해 공모전에 참여하는 대학생들의 심정을 대변했다. 그리고 경영대 4학년에 재학중인 L모 양은“지난 겨울 한 대기업에서 기획한 해외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했었다. 그런데 다녀온 이후 이력서에 봉사활동 경험을 한 줄로 써넣으면서 내가왜 봉사활동을 하는가에 대해 잠시 반성을 했다.”며 대학생의봉사활동이 가진 진정한 의미에 대해 되새기기도 했다. 이렇게 대학생들은 의미가 있든, 없든 공모전과 봉사활동을 기업의 사회공헌 덕분에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앞서 언급하였지만 기업들의 채용은 줄어들고 청년실업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단순히 참여와 아이디어 개발만을 위한 공모전의 양산으로 인해 공모전에 대한 경험이 자신의 직업 개발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정작 참신하고 모험적인 아이디어들은 대학생들의 머리에서 기업으로 많이 흘러 들어가고 있는데 말이다.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의 사회공헌과 고용을 창출하는 기업의 근본적인 책임 사이의 불균형은 바로 대학생들을 두 번 울리고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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