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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VITIES/Projects

[장하준 교수 인터뷰] 이윤을 많이 내는 것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

by SNUCSR 2011. 9. 19.

이윤을 많이 내는 것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윤 추구와 사회적 책임은 분리될 수 없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와 인터뷰

 

“시장이라는 것이 너무나 효과적이기 때문에 방치하면 때로는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죠. 단기적으로 보면아동의 노동력을 사용해서 이윤을 내는 등의 방식이 성장을 돕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들이 교육도 받지 못하고 노동력 질의 저하를 가져온다면 장기적으로는 사회에 큰 손해입니다.”영국 케임브리지대 장하준 교수(46)는 이윤만을 추구하는 경영의근본적 한계를 지적하며 이 같이 말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CSR 논의가 뜨겁다. 이코노미스트지에서는 특집으로 CSR 스페셜 리포트를 기획하고 국제 사회도 빈곤과 인권, 질병, 환경 문제의 해결에 있어 기업의 역할에 주목
하는 양상이다. 이런 CSR의 열기를 타고 CSR의 국제표준 마련, 금융자본의 사회책임투자, 사회적 기업의 성공 등의 키워드들이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는 가운데 CSRNETWORK에서는 이들 이슈에 대한 장하준 교수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국제표준 마련 간단한 문제 아니야


평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계화에 비판적 입장을 가진 장하준 교수는 점차 국제화되고 단일한 기준으로 제시되고 있는 CSR의 국제 표준문제에 대해 쉽지 않은 문제라며 말문을 열었다.
“기업의 어떤 사회적 책임이라는 것 자체가 특수한 사회적 상황에 의해서 결정이 되기 때문에 이것을 똑같이 전 세계적으로규정을 할 수는 없죠. WTO는 노동 환경 기준을 도입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후진국 입장에서는 우리가 그것(노동력) 말고 팔 것이 뭐가 있느냐? 고 나올 수도 있는 겁니다. 결국 갈등이 생기게 되죠.”


결국은 주로 선진국 입장에서 규정을 하기 시작하면 후진국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우선 선-후진국간에 너무 격차가 큰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격차가 적다면 나라에 따라 환경이 다르다 하더라도 협의를 해서 최대공약수를 찾을 수 있다고 하지만. 150불 대 45000불의 큰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최대공약수를 찾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어질 수 있죠. CSR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 문제에 있어서 국제 기준을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그는 실효가 있는 합의를 이끌어 내기 자체가 힘들뿐더러 이끌어 낸다고 하더라도 반발이 클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이며 우려를 표명했다.

 

 

금융자본의 움직임 주시해야

 

최근 사회책임투자에 관한 금융자본의 움직임에 대한 그의 견해는 어떨까?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뉴욕교원연금, 네덜란드공무원연금 등 그 규모나 운용 능력 면에서 뛰어난 국제적인 연기금들이 사회책임투자 원칙을 표방하며 세계 각지의 기업들에 투자를 하고 있고, UN PRI(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에는 이 연기금들을 비롯하여 유수의 투자은행, 자산 운용사 들이 서명하여 책임투자원칙을 표방할 것을 선언하고 있으며, 그 운용자산 규모가 전체적으로 13 trillion 달러에 이르는 상황이다.그는 이러한 금융자본의 역할에 기대를 걸면서도 두 가지 문제점을 제시한다.

 

“먼저, 과연 그 좋은 일이라는 것의 기준이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금융자본들이 순수하게 객관적 입장에서 사회책임투자를 할 수 있는 사안이 있고 아닌 사안이 있습니다. 환경이 아니라 지배구조의 문제에 관해서는 금융자본 자체가 이해 당사자인 경우가 많죠. 그렇게 되면 사회를 위한 투자가 아닌 이해당사자인 자신들을 위한 압력을 넣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금융자본들은 우리나라처럼 재벌들이 계열사 상호보조하는 것을 굉장히 반대합니다. 새로 생긴 계열사를 보조해서 그룹 단위로 유치산업 보호를 해왔는데 금융 자본가들이 그거 안 하는 것이 좋다는 식으로 압력을 넣다 보면 그 투자는 결국 사회를 위한 것이 아닌 이해당사자인 자신들을 위한 것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는 나아가 사회적 투자 가능성 자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 “장기적으로 보면 사회적 투자를 하는 것이 더 리턴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과연 금융자본들이 여유 있게 앉아서 3,4년은 어렵지만 10년 뒤에는 결과가 나타날 거야 하면서 기다려 주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자발적인 의지가 아니라 국제 규정을 만들어서 이 사회책임투자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또한 반대 의견이 많습니다.”

 

 

사회적 기업은 세심한 디자인이 중요

 

최근 증대되고 있는 사회적 기업에 관한 견해도 들어 보았다.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통해서 조직이 가진 미션을 성취해나가면서 조직의 이해관계자들과 그 이익을 공유하는, 이상적으로만 여겨왔던 기업 형태, 즉 사회적 기업은 과연 왜곡된 현재의 경제 구조를 바꿀 수 있는 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일까?


“일부 주류 경제학자들은 사회적 기업이라는 것 자체가‘말이 안 된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회적 기업을 이윤만 따지지 않고 공동체와 사회 전반을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의미로 해석한다면 그들의 활동은 분명히 의의가 있겠죠. 기업은 이윤만 많이 내면 된다는 생각에는 반대합니다.”


하지만 그는 사회적 기업을 잘못 디자인할 때 비롯될 수 있는 상당한 문제점들에 대한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 무엇이든 항상 자세히 진단해서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제대로 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니까요. 공정무역의 표방 등은 나름대로 뜻도 좋고 의미가 있는데 대부분 조금만 깊이 보면 문제가 있는 경우도 많아요. 공정무역이라는 것도 비판하는 사람들은 결국은 생산자한테 돈을 더 줘서 마을의 강당을 짓는다거나 공동체를 발전시킨다는 것인데 비판하는 사람들의 주장에 의하면 커피 같은 작물은 주로 자영농이 재배하기 때문에 실효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확산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 기업농에게 까지 더 많은 돈을 줘야 한다면 노동권 보장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결과를 낳죠.”유기농법 같은 방식의 CSR도 영국 사람들은 과일 채소 모양을 많이 따지기 때문에 유기농법으로 키우면 반을 버려야 해서 더 낭비가 심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소비자들이나 투자자들이 윤리적인 소비를 한다거나 사회친화적인 경영방식을 기업에게 요구해서 하는 것도 사회를 바꾸는 움직임에 원론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깊게 들어갈수록 지적할 점이 많은 것이라는 것이다.

 

 
사회적 경제적 목적의 공존


마지막으로 그에게 시장과 비즈니스의 역할을 그대로 안으면서도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는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장기적,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CSR은 추세입니다. 19세기 초반에 아동노동 규제하자고 할 때도 욕하던 시대가 있었고, 노예
무역의 시대에서도 반대자들에게 말이 안 되는 소리라는 평가도 있었죠. 장기적으로 보면 점점 시장의 영향이 줄어들고 있어요. CSR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좋은 현상입니다.


예전에는 자본주의의 문제들을 지적하는 사람들은 완전히 자본주의와 담을 쌓고 공동체를 이탈하거나 완전히 반대의 편에 서서 목소리를 높였지만 지금은 기본 틀을 받아들이면서 문제를 지적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 더 힘이 세지고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해 갈 수 있을 겁니다. 이 둘을 양립시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죠.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생활을 영위하면서도 조금만 다르게 행동해서 사회를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훨씬 더 큰 영향력을 창출해 낼수 있을 겁니다.”


※본 인터뷰는 현재 London School of Business에 재학중인 장윤정 학생(서울대경제학부 학사03)의 도움으로 캠브리지대학 현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질문정리]

1. 최근에 전세계적으로 CSR 논의가 뜨겁습니다. 최근 이코노미스트지에서 특집으로 기획된 CSR 스페셜 리포트를 보고 있으면 CSR에 대한 뜨거워진 관심을 실감케 합니다. 그리고 국제 사회도 기업이 빈곤과 인권, 질병,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업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UN Global Compact,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ISO26000 Social responsibility 등의 대표적인 글로벌 스탠다드들을 중심으로 그러한 국제 사회의 노력이 수렴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이러한 국제 사회의 노력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경제적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사회, 환경적인 차원에서도 단일화된 기준을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들과 이를 지원하는 국제적인 조직들이 주도하여 만들어내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평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계화에 비판적 입장을 가지고 계신 교수님께서, CSR의 논의도 점차 국제화되고, 단일한 기준으로 제시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2.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뉴욕교원연금, 네덜란드공무원연금 등 그 규모나 운용 능력 면에서 뛰어난 국제적인 연기금들이 사회책임투자 원칙을 표방하며 세계 각지의 기업들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UN PRI(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에는 이 연기금들을 비롯하여 유수의 투자은행, 자산운용사들이 서명하여 책임투자원칙을 표방할 것을 선언하고 있으며, 그 운용 자산 규모가 전체적으로 13 trillion 달러에 이릅니다. 투자자들이 기업 가치 평가에 사회, 환경, 기업 지배구조 등의 건전성까지 고려하여 투자 의사를 결정함으로써, 기업과 지구, 사회와 투자자 모두에 이익을 공유하겠다는 원칙입니다. 이익의 흐름에 더 빠르고 기민하게 반응하는 금융 자본이 산업 자본을 사회, 환경적 측면에서 개입해나가고 압박한다면 경제의 토대도 건전해질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평소 세계 금융자본의 전세계적 지배를 우려해오신 교수님께서는 이러한 금융 자본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를 가지고 계십니까?


3. 최근 미국의 Top Business School들이 경쟁적으로 Social Enterprise 관련 학과나 커리큘럼을 도입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세계 각지에서 성공한 사회적 기업가들의 이야기들이 소개되면서 사회적 기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관심도 증대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수익 모델을 통해서 조직이 가진 mission을 성취해나가면서, 조직의 이해관계자들에 그 이익을 공유하는, 이상적으로만 여겨왔던 기업 형태가 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교수님께서는 이러한 사회적 기업이 가지는 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사회적 기업이 왜곡된 현재의 경제 구조를 바꿀 수 있는 힘 있는 대안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혹은 사회적 기업이라는 형태가 가진 긍정적 힘은 무엇인지 교수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4. 사회적 가치를 찾아 떠나는 대학생들이 많습니다. 특히 그들은 시장과 비즈니스의 역할을 그대로 안으면서도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합니다. CSR을 공부하고, 사회적 기업을 해보겠다는 대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조언은 없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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