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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고공행진하는 장하성펀드

by SNUCSR 2011. 9. 19.

수익률 고공행진하는 장하성펀드

이성한 daegunin@naver.com

 

 

 

 지난 06년 여름 뉴스나 신문의 경제면에 연일 기사화 되었던 펀드가 있다. 그 이름은 '장하성펀드'. 펀드나 주식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봤으리라 생각한다.

 

 

 장하성펀드 그것은 무엇인가?

 지난 2006년 5월 출범, 8월에 공시되어 증권가를 뜨겁게 달군 이 펀드의 원래 이름은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F. Korea Corporate Governance Fund)'이다. 우리가 흔히들 장하성펀드라고 부르는 이유는 국내 재벌그룹의 지배구조와 경영형태를 줄곧 비판해온 고려대 장하성 교수가 이 펀드의 투자자문역할을 맡으면서 그러한 별명이 붙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비록 이 펀드를 장하성 교수가 자문을 하기는 하지만, 이는 아일랜드에 등록된 역외펀드이다. 그 운용은 외국계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가 맡고 있는 사모펀드 이기 때문에, 우리가 증권사를 통해 가입 할 수는 없다. 장하성펀드의 목적은 지배구조가 잘못되어 시장에서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을 선정해 지배구조를 개선하여 기업 가치를 높이고 수익을 거두는 것이며, 이는 사회책임투자펀드(SRI. 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장하성펀드 그 시작은

 사실 우리나라에서 사회책임투자펀드라는 이름으로 제일 먼저 등장한 상품은 따로 있다. 이미 지난 2001년 삼성투신운용에서는 주로 환경친화적 기업에 투자하는 '삼성ECO혼합주식펀드'를 시장에 내놓은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환경과 사회 책임투자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였기 때문에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그리고 몇 해가 지난 2006년,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리자드사 측과 기업의 지배구조개선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는 장하성 교수의 만남으로 장하성펀드가 등장하게 되었다.

 


수익률 고공행진 하는 장하성펀드

 

 

 

 장하성펀드가 처음으로 체질개선의 대상으로 삼은 종목은 '대한화섬'이었다. 장하성펀드가 이 종목을 선택한 이유는 당시 대한화섬의 순 자산가치에 비해 시가총액은 20% 수준밖에 되지 않았으며, 대한화섬을 비롯한 태광그룹의 계열사간 대규모 내부거래, 순환출자, 피라미드 출자 등 지배구조에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장하성펀드가 대한화섬의 지분을 5.15% 사들이면서 대한화섬, 태광그룹의 주가는 치솟았고, 지분매입 공시 전날인 8월 22일 [대한화섬 65,400원, 태광산업 434,000원]이던 주식이 매입공시일인 8월 23일에는 [75,200원, 499,000원], 주주열람을 요청한 9월 4일에는 [131,000원, 658,000원]으로 상승하였다. 장하성펀드가 주주명부 열람을 태광산업 측에서 거부한 데 대한 법적대응 방침을 보인 9월 18일에는 [181,000원, 709,000원]으로 한달 사이에 대한화섬은 170%, 태광산업은 60%에 달하는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물론 이것은 단기적인 성과이지만, 기업이 체질개선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근의 수익률을 보면 대한화섬과 화성산업을 제외하고는 아직 주가상승률은 저조하다. 하지만 지분의
매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장기적으로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데 이 펀드의 목적이 있다는 측면에서, 앞으로 장하성펀드의 수익률을 기대해 볼만하다.

 


장하성펀드 그 논란?

 장하성펀드의 운용사는 라자드사이다. 장하성이라는 이름을 내세워 공익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라자드
는 사실 소버린의 SK사태 때 조언을 했으며,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에게 조언을 하기도 하는 기업 사냥의 베테랑이기도 하다. 따라서 SK사태와 같은 일을 다시 한번 라자드사가 재현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드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회사가 아일랜드에 등록되어있기 때문에 세금의 부과 측면도 문제가 되고 있어, 정말 이 펀드가 누구를 위한 펀드인가 하는 점에서 논란이 된다.

 

장하성펀드의 의의

 하지만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장하성펀드의 등장 이후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장하성펀드의 등장 이후 SRI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SH자산운용의 '톱스아름다운SRI주식펀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3억만들기 좋은기업주식', 농협 CA투신운용의 '뉴아너스SRI' 등 기존에 우리나라에서 돈 안 되는 펀드라 여겨지던 SRI펀드가 시장에 속속 등장하여, 괜찮은 수익률을 내면서 그 규모가 커져가고 있다. (엄밀히 말해 이들 SRI펀드가 장하성펀드와 성격이 같은 것은 아니다. 이들 SRI펀드가 환경이나 사회에 투자를 하는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인데 비해, 장하성펀드는 주주로서 기업 경영에 참여하여 기업의 체질 구조를 개선 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장하성펀드의 등장은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우리나라에 이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리고 장하성펀드의 등장 이후 기업들이 스스로의 체질개선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려 노력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지배구조 문제와 경영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소외 받던 한국의 기업들이 스스로의 인지도를 높여 갈 수 있는 기회가되고 있다. 또한 소액주주를 무시하던 기존의 풍토에서 대주주와 소액주주 모두 득을 볼 수 있게 하여 기존 지배구조와 주주권리에 대한 인식을 제고 했다는 점에서 장하성펀드의 등장은 우리 사회의 사회책임투자 전반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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