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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VITIES/Projects

뼈아픈 기억, 사회책임투자를 생각케 한다.

by SNUCSR 2011. 9. 19.

뼈아픈 기억,사회책임투자를 생각케 한다.

김상규 dulset-81@nate.com

  

(*본 코너에서는, 주식투자를 비교적 오래 경험한 가상의 인물 '김지속' 군이 겪었던 우리 주식시장의 투자 문화와 심리적 요소들을 솔직담백하게 그려내고, 이를 사회책임투자의 중요한 요소들과 연결시키고 그 필요성을 역설하고자 한다.)

 

주식 투자 경험이 전무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매일같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증시 이야기는 솔깃할 만하다. 2007년 초여름, 수많은 개미(소액 투자자를 지칭하는 증시 속어)들이 활황장에서 주인공이 되어보고자 증권시장에 뛰어들었다.

 

 

 

 대학생 김지속군도 그 중 하나였고 다음 학기 등록금 300만원을 종자돈으로 생활비를 벌어보고자 무턱대고 증권사를 찾아간 개미중의 개미였다. 전공이 경영학이라지만 3년 동안 대책 없이 놀았던 터라 관련 지식은 바닥을 기었고 많은 투자자들이 그러하듯이 이미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친구의 조언을 듣고 시작을 하였다. 왕초보 김지속군이 보기에도 그 친구가 조금은 위험한 투자를 하는 듯 하였지만 자신의 몇 달치 아르바이트 금액을 능가하는 엄청난 수익 앞에서는 반박할만한 배포가 없었다. 김지속군은 금세 친구의 열렬한 추종자가 되어버렸고 그렇게 첫 주식매매에 임하였다.

 

 친구가 추천해준 주식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한국에서는 솔깃할 만한 해외 자원, 그 중에서도 석유
개발 사업으로 상한가(+15%)를 달리던 주식이었다. 벌써 삼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중이지만 기회만 준다면 매수하라는 것이었다. 매수 기회가 주어질 때 까지 하루를 더 기다려 HTS(컴퓨터주식매매시스템) 를 째려보던 김지속군은 드디어 살 수 있는 기회가 와서 300만원 어치를 몽땅 사버렸다. 모든 투자자들의 착각이지만 자신이 사면 주식이 오를 거라는 생각이 김지속군을 지배했다. 매수를 한 당일 날 5만원 정도 를 벌었던 김지속군에게는 이러한 생각이 확신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그가 산 주식은 다음날부터 5일을 내리 하락하더니 어느새 잔고가 190만원으로줄어있었다. 증권가에서 흔히 말하는 '상투'를 잡았던 것이다. 심리적으로 위축된 김지속군은 더 이상의 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손절매(손실을 보고 주식을매도하는 행위)를 단행하였다.

 다음날부터 그 주식은 긴 횡보를 하더니 조금씩 조금씩 하락하여 어느새 상승전의 위치로 되돌아가버렸다. 나중에야 '작전주'라는 말을 들었지만 학생 신분으로 감당하기 힘든 손실을 단기간에 경험한 김지속군으로 서는 본전을 찾겠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 남은 돈을 모두 긁어모으고 일전에 친구가 하던 신
용거래(증권사에서 돈을 빌려주식을 매매하는 행위)까지 감행하는 모험을 하였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단 돈 10만원 정도만이 수중에남게 되었다.

 

 언제나 한발 늦는 이성을 탓해 보지만 돌이킬 수는 없는 일이다. 친구가 원망스럽기는 했지만 매매는 자신이 선택한 일이었다. 이익 많이 나고 튼실한 회사들도 많이 있었는데 수익률이 낮다는 이유로 급등주를 선택했고 여유 돈이 아닌 꼭 필요한 돈을 종자돈으로 삼은 자신의 행동을 탓할 일이다.

 

 김지속군은 늦게나마 증권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있다. 증권사 취업을 목표로 공부를 하면서 지난 날 단
한번, 그러나 너무나 아픈 기억을 되새기곤 한다. 그동안 등록금을 마련하느라 아르바이트를 두 배로 열
심히 하면서 고된 나날을 보냈지만 김지속군은 또다시 주식 시장에 도전을 해볼 생각이다. 안정적으로 수익이 나면서도 위험부담이 적은 주식, 그러면서도 이사회를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에 일조하는 회사를 찾아 투자를 해 볼 생각이다. 때문에 CSR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 김지속군의 투자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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