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CTIVITIES/Projects

지속 경영의 전도사 - 조동성 교수님 인터뷰

by SNUCSR 2011. 9. 19.

 

 

Sustainability Review People
지속 경영의 전도사 - 조동성 교수님 인터뷰

 

김지선

 

 

 

1. 지속가능경영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지속가능(sustainable)’이라는 단어가 나온 것은 1972년입니다. 1968년 전세계의 지식인들이 로마클럽 (the Club of Rome)’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미래에 나타날 자원 고갈 문제를 다루었어요. 이 모임이 연구한 결과를 1972성장의 한계 (the Limits to Growth)’라는 책으로 출판했습니다. 이 책에서 자연파괴, 자원고갈적인 성장을 하지 말고 사회와 지구환경이 지속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성장해 나가자고 제안했어요. 이것이 지속 가능한 성장(sustainable growth)’에요. ‘가능성이라는 의미를 가진 ‘-able’이라는 접미사를 붙여서 지속이 유지될 수 있는 성장을 하자는 것이었죠. 이런 단어가 나올 당시만해도 지속이란 단어가 가진 중요성에 대해 세상 사람들이 깊이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속이 결코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설득하기 위해서  지속가능(sustainable)’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어요. 그런데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지금은 Sustainable growth에 대해 사람들이 충분히 인식하고 있을 뿐 아니라, 거의 현실화 된 단계에요. 그러니 이제는 가능(-able)’이란 접미사를 붙일 필요가 없어요. 불가능할 때에는 가능하다는 희망을 주는 메시지가 필요 있지만, 이미 우리가 받아들이고 있는데도 계속 가능이라는 단어를 쓸 필요가 있을까요? 그래서 저는 지속가능경영에서 가능이란 단어를 아예 빼버리고 간단하게 지속경영이라는 단어를 쓰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요.

 

 

2. 현재 지속경영학회장을 역임하고 계신데, 교수님께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에 관심을 가지게 되신 계기는 무엇입니까?

 

저는 현재 경영전략을 전공하지만 초기에는 국제경영, 석유, 에너지산업 등을 연구 주제로 다뤘어요. 제가 1981년에 쓴 첫 책이 석유산업을 연구대상으로 한 국제자원론인데, 그때 지속 가능한 발전이 연구주제 중 하나였어요. 근데 당시만 해도 지속 가능한 발전은 거시경제적 차원에서 다루어졌을 뿐, 기업경영을 위한 개념은 아니었어요. 기업을 위한 지속경영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1997 IMF위기 때에요. 우리나라 재벌들을 비롯한 수많은 대기업들이 기업 내부적 문제를 외부적 성장으로 해결하던 방식이 한계에 부딪힌 거에요. 외부적 성장으로 내부적 갈등이나 문제가 치유가 안 된다는 걸 깨닫게 해준 게 IMF경제위기였다고 생각해요. 기업이 내부적으로 가치창출 능력이 있어야 그것을 가지고 외부적인 성장을 하는 것이지 그렇지 않으면 안되겠다. , 지속성이라는 것이 기업 내부에서 나와야지 외부적인 것만으로는 안 된다는 깨달음이 생겼어요.

 

또 하나, 제가 1976년 미국에서 기업이 해외투자를 할 때 공장을 어디에 짓는 것이 좋은가 하는 국제 입지문제를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쓸 때였어요. 이론이라는 것은 어떤 가설을 실제 현장에서 나오는 자료로 통계적 증명을 해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에서 기업 전체에 적용되는 이론이 되려면 전세계 6000만개 정도되는 기업들을 모두 조사하고 거기서 자료를 수집해야 되는 것이었죠. 그런데 당시 제가 미국에 있으니까 미국에 있는 기업밖에 조사할 수가 없었어요. 미국에도 1500만개의 기업이 있는데 이들 모두에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거죠. 그러니까 ‘Fortune’지에 실린 500대 제조중심 대기업만 가지고 조사를 하게 되지요. 근데 이렇게 조사를 하면 이것은 미국의 대기업에 대한 이론이지 전세계 기업에 대한 이론이 아니더라고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학자들도 ‘Fortune 500’을 대상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만든 경영 이론은 500대 기업을 위한 이론이지 전세계 모든 기업을 위한 이론이 아니에요. 근데 ‘Fortune 500’에서 기업을 선택하는 기준은 바로 매출액이에요. 그러니깐 지금까지 만들어진 모든 논문은 매출액을 늘리기 위한 이론이라는 것이죠.

 

우리가 인간으로서 부귀영화와 무병장수를 추구하지만 그 중 하나만 고르라면 무병장수를 먼저 꼽겠지요? 기업에서도 부귀영화와 무병장수를 가지고 고민하고 있지만, 제 생각에 둘 중 더 중요한 것은 무병장수하는 기업이에요. 그러나 기존 경영 이론은 아직도 부귀영화 기업을 위한 이론이에요. 지난 백 년 동안 미국 경영학이 부귀영화를 추구하는 이론을 만든 것까지는 좋은데, 이것을 정반합의 변증법적인 측면으로 보면 지금까지의 경영이론이 이라면 반대로 무병장수할 수 있는 의 이론이 필요해요. 지금까지 이론이 A라면 이제는 B의 이론을 만들어야죠. 그렇게 2,30년 정도 하다 보면 A, B를 통합한 새로운 C이론이 또 나오겠죠. 물론 C가 종착역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A이론을 보완하는 B이론을 만들어내고 A, B이론으로 C를 만들어 보완해 나가면서 발전해 나가는 것이죠. 21세기에 20세기의 이론을 자꾸 답습하는 것 보다는 하나의 변증법적 발전을 해보자는 겁니다. 이것이 제가 지속경영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xml:namespace prefix = o /> 

 

3.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지속경영이란 무엇입니까?

 

무병장수란 무엇일까요? 장수라는 것은 혼자만 건강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도 잘 어울려야 가능합니다. 환경적 조건과 어울리지 않는 장수는 있을 수 없어요. 기업입장에서는 환경적 조건이 사회와 지구환경이거든요. 그러니 사회, 환경과 더불어서 무병장수하는 것, 이것이 바로 지속경영입니다. 예전에는 지속경영보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CSR이라는 단어를 많이 썼어요. 그간 CSR을 주장한 조직체를 보니 NGO가 많아요. NGO들은 사회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 집단입니다. NGO는 어떤 새로운 가설이 증명이 안된 상태에서 그 가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에요. 그러다 증명이 되면 더 이상 NGO의 역할이 없어지고 그 내용이 교과서로 들어와요. 그래서 강의실에서 이론으로 공부가 되고, 기업이 사용하는 것이죠. 이렇게 이론화되면서 세상이 변하는 것이죠. 이때 중요한 것은 이론이란 항상 win-win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예컨대, “환경경영은 기업에 피해를 끼치지만, 그래도 중요하다”라고 한다면 경영이론이 될 수 없어요. 그런데 기업이 환경에 10원을 투자하면 100원 이득을 본다.’ 이럴 때는 이론이 되요. 누구의 피해 속에서 다른 누군가가 잘 되는 것은 절대로 이론이 아니에요. 모든 참여자가 이득을 볼 때 나오는 게 이론이에요. 그러니까 “기업은 손해 보겠지만, 그 동안 기업이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주었으니 이제부터라도 환경에 투자하라” 하다면 이건 이론이 아니에요. 그런데 아직 증명이 안된 상태에서 그것을 주장 하다 보면 NGO가 되는 거에요. 그러다 학자들이 환경에 10원을 투자했더니 100원 이익을 본다이것을 증명해내면 대학교육에 환경경영이라는 이론과목이 들어가겠지요. 예전에 인사관리, 마케팅관리가 모두 그랬어요. 인사관리가 이론이 되기 전에는 노동 조합하는 사람들이 NGO였고, 마케팅관리가 이론이 되기 전에는 고객을 중요하게 생각하라를 주장하던 소비자보호운동이 NGO였어요. 환경이나 사회적 책임은 최근까지만 해도 NGO의 영역이었어요. 그러니까 환경에 투자하고 사회책임에 투자하면서 더 큰돈을 벌게 하는 이론을 만들어내야 되요. 저는 이게 B이론이라 생각한 거에요. 21세기부터는 윤리경영 이론을 만들어서 NGO들이 그런 목소리를 안내더라도 NGO들이 주장하는 일을 경영자가 미리 하자는 것입니다. 이것이 지속경영이라는 거죠. 그러니깐 지속경영은 이론이 되어야지 NGO의 주장으로 그쳐선 안돼요.

 

지속경영은 사회에 잘해주는 것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에요. 기업 내부적으로도 능력이 있어야 해요. 이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래서 나는 지속경영의 첫 번째는 내부적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내부적으로 경쟁력을 갖추려면 혁신과 창조가 필요해요. 그 다음엔 그것을 윤리적으로 투명하게 해야 해요. 그래서 나는 내부적인 경영 프로세스로서 혁신경영, 창조경영, 윤리경영(투명경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혁신, 창조, 윤리 경영은 매출과 이익을 올리는 부분, 사회에 공헌하는 부분에 그리고 자연환경을 지키는 부분을 모두 대상으로 할 수 있어요. 그래서 3X3, 프로세스로서는 혁신, 창조, 윤리, 적용되는 내용으로서는 경제, 사회, 환경 이렇게 아홉 가지 셀(cell)에서 경영이 일어나는걸 지속경영이라고 생각해요. 기업이 혁신적, 창조적으로 경영해서 이익을 내는 것도 지속경영의 중요한 필요조건이에요. 그것을 무시한 경영은 있을 수 없어요.

 

 

4. 기업이 책임져야 할 CSR의 한계는 어디까지라고 생각하십니까?

 

최근에 와서는 사회조직이 사회에서 가지는 영향력만큼 사회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다수입니다. 사회에 대한 영향력과 봉사는 일치해야 하며, 기업의 힘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기업 CSR의 한계겠지요. 그러나 여기서 문제는 힘이 있는 만큼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고 책임을 지는 만큼 다시 기업에 도움이 되는 거에요. 도움이 안 되는 건 하면 안 되죠.  예전에는 사회책임을 안 하는 것이 기업에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했지만, 요즘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시대이기 때문에 사회 책임을 다하면 더 돈을 번다는 논리입니다. “사회 책임을 다하면 손해를 본다.” 이건 아니에요. , 기업이 책임져야 할 CSR의 한계는 기업이 그 분야가 어디든지 간에 투자해서 선순환 프로세스로 들어가서 기업이 성장하고 존속하고 장수하는 범위까지죠. 다시 이야기해서 투자해야 장수한다는 등식이 성립되는 범위 내에서 투자해야겠죠.

 

 

5. CSR이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CSR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표현이 참 적절한데, 사실은 유행이 아니에요. 유행의 종말은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거죠. CSR이 비즈니스 모델로서 선순환적인 논리가 있어야 되는 거지 물먹는 하마처럼 돈을 잡아먹는데 분위기상 뜨는 CSR이 되면 안 되는 거죠. CSR을 포함해서 지속경영이 유행이 아니라 이론이 되는 것이 중요해요. 이론이 되면 계속 유지되는 것이죠..

 

 

6. 지속경영을 위해 앞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요?

 

지속경영에 대한 논리가 빨리 개발되어 이것이 이론화되어 교과서에 들어와야 되요. 교과서를 통해 학생들이 배워서 기업으로 나가기 전에 종업원, 고객, 사회, 환경에 투자하면 이익을 얻을 수 있구나 그 논리를 머리 속 회로로 만들어 내야죠.

 

 

7. 최근 나눔이라는 모임을 만드셨다고 들으셨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나눔도 마찬가지에요 나눔으로써 선순환이 일어나면 우리의 삶이 그만큼 풍요로워 지는 거고, 가치관이 공유되고 제도화되고 교육에 들어오고 하면서 나눔 자체가 선순환 되는 게 중요하겠죠. 근데 이게 먹고 살기가 참 어려울 때는 다른 사람들을 신경 못써요. 왜냐면 이것이 선순환 되어서 돌아오는데 시간이 걸리거든요. 근데 지금은 우리 나라가 상대적으로 조금 여유가 있으니까, 우리가 이제는 과거에 선진국이 했던 역할을 나누어서 선순환을 만드는 역할을 해야 되겠죠.

 

 

8. 이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학생들이 지속경영을 유행으로 생각하면 절대로 안 되요. 그러나 이 안에 진리는 있다고 생각해요. 선순환이 일어나는 순간, 훨씬 더 높은 가치 창출이 있을 테니깐 긴 호흡으로 선순환의 과정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그런 비전을 가지고 20세기의 백 년 동안의 현상, 이제부터 나타날 현상, 이후에 추구해야 할 현상 이런 큰 흐름 속에서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파악해야 큰 흐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이나 우리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혼돈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에 응해주신 조동성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