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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S/SNUCSR Post

[케이스스터디] 죄악산업과 ESG

by SNUCSR 2021. 5. 29.

죄악산업과 ESG

28기 김오정 29기 김현성 28기 엄상원 29기 장연주

1. 여는 글 & 죄악산업의 정의

올해 2, 국민연금은 ‘ESG 불량기업에 대한 투자를 제외하는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석탄 발전이나 집속탄 등 무기 제조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 해외 연기금처럼 적극적인 ESG 투자를 펼칠 것이며, 석탄, 무기, 담배, 술 등 이른바 죄악산업에 관련된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빼겠다는 게 골자다. 죄악산업을 투자대상에서 배제하는 경향은 국내외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이다. 그러나 죄악산업의 주가는 경기상황이 좋지 않을 때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활용해 투자하는 것을 마냥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다는 입장도 존재한다. 이에 본고에서는 죄악산업을 둘러싼 ESG 논점을 평가기관과 자산운용사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주류와 담배, 카지노 산업에서의 ESG 경영 현황을 분석함으로써 죄악산업의 ESG 이슈를 다각도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죄악산업이란 비윤리적이고 사행산업을 조장하는 등 사회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산업을 의미하며, , 도박, 무기, 성인 오락, 사행성 게임 등이 포함된다. 국내의 경우 통계청의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따라 술, 담배, 도박, 게임이 죄악산업으로 구분될 수 있다. 국내 죄악산업 기업의 경우 게임 업체가 가장 많고, 이어 주류, 무기, 도박, 담배 순임을 확인할 수 있다. 유럽의 경우에는 여러 죄악산업 중 특히 무기 제조업체에 대한 투자를 지양하고 있다. 비단 유럽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죄악산업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는 추세가 강화되어가고 있다. 죄악산업으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해외 기업에는 무기에 속하는 대인지뢰 제조업과 담배가 주로 속해 있다.

 

2. 죄악산업을 둘러싼 ESG 논점

1) 평가기관 관점

기업별로 ESG 등급을 공개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카지노 사업을 하는 강원랜드에는 A등급을 주는 한편 담배 회사인 케이티앤지는 A등급을 주면서 논란이 되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이유는 평가 기준에 '죄악 산업' 여부를 반영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사업의 종류가 도박인지 담배인지는 ESG의 평가 기준이 아니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논점이 될 만한 부분을 살펴보게 되면 첫 번째로 기업지배구조원이 발간한 ESG의 부문별 모범 규준과 관련한 내용이다. 여기서 사회책임 부분, 그중 소비자 영향을 평가한 부분에서 "소비자의 안전과 보건을 고려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소비자와 소비자의 자산, 주변 환경에 위험 요인을 제공하지 않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규정했다. 담배와 카지노가 소비자의 자산과 보건에 위험 요인을 제공하지 않는 제품과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또 한 가지 논점은 "죄악 산업에는 윤리적으로 ESG 투자가 이뤄지면 안 되는 것 인지이다. , 평가기관에서 죄악 산업 여부를 윤리적인 이유로 이를 고려해야 하는지, 자산운용사처럼 자사 펀드에서 죄악 산업을 배제할 수 있도록 두어야 하는 것인지와 관련한 문제이다.

이와 관련해서 주요 평가기관들이 죄악주들을 어떻게 고려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3대 메이저 평가기관을 위주로 알아보았다. 첫 번째로 MSCI ESG Leaders 지수가 있다. MSCI 1999년부터 ESG 평가를 제공해왔으며, MSCI ESG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운용자금 규모만 1000억 달러가 훌쩍 넘을 정도로 투자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한다. MSCI ESG 평가는 공개된 기업 정보, 정부 DB, 매크로 데이터 등을 활용해 실시되며, 피평가 기업은 정보 검증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MSCI ESG Leaders 지수는 술, 담배, 무기, 도박, 원자력 등의 업종을 배제하여 평가한다.

두 번째로 FTSE Russell FTSE4Good 지수이다. FTSE4Good 지수는 유럽 시장을 대표하는 ESG 지수로 담배, 무기, 석탄 등 일부 산업은 피평가 기업에서 제외된다. 공개된 정보를 기반으로 평가해 분기별로 지수에 편입된 기업을 발표하며, 현재 14개 주제별로 300개 이상의 지표가 포함돼 있다.

마지막으로 DJSI는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경제적 성과, 환경·사회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업 경영의 지속 가능성을 분석한다. DJSI는 죄악주 여부를 평가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

이렇듯 죄악주를 둘러싼 이슈는 권위 있는 평가기관들마저도 입장이 갈리는 논쟁적인 이슈이며 일관된 기준이 없어 혼란이 가중된 상태이다. 이를 두고 일부 전문가는, 담배, 도박 등과 관련한 이른바죄악 기업을 어떻게 평가할지는 ESG 자금을 운용하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의 몫이라고 말한다.

 

2) 자산운용사 관점

다음은 자산운용사 관점이다. 책임투자 실행을 위한 투자 후보군 선정 및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 중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은 스크리닝 전략이다. 스크리닝 전략에는 평가 수준이 우수한 기업만을 선별해 투자하는 포지티브 스크리닝(Positive Screening)ESG 수준이 낮거나 관련 위험에 노출된 기업을 배제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Negative Screening)이 있다. 죄악주 기업은 ESG 관련 중대한 위험에 노출된 기업으로 분류되어, 네거티브 스크리닝 전략에서 주로 배제의 대상이 된다.

자산운용사에서는 ESG 투자를 윤리적인 관점에서보다는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보는 경향이 강해서, 죄악주를 제외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 전략에 회의적인 시각이 다수 존재한다. 그 예로, 도이치뱅크의 자산운용사 DWS 그룹의 프란체스코 쿠르토는 “ESG는 리스크와 기회를 투자 프로세스에 통합하는 일종의 리스크 관리 접근 방식이다. 가치를 고려하거나, 환경 또는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하는 투자방식이다라며, ESG가 좋은 일을 한다는 표시로 사용되는 것은 정말 문제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영국 자산운용사인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소피 런드 예이츠 역시 “ESG 요소를 고려한다고 해서 꼭 네거티브 스크리닝 전략을 쓸 필요는 없다고 언급하며, 죄악주 기업들이 탄소 감축이나 공급망 인권 보장 등의 측면에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ESG 투자에서 네거티브 스크리닝보다 포지티브 스크리닝이 투자수익률을 더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GSIA2018년 자료에 따르면, 스크리닝 전략이 적용된 자산 중 네거티브 스크리닝이 적용된 자산이 74%를 차지했다고 한다. 그러나 연구 결과, 포지티브 스크리닝을 활용할 때 ESG 경영 실천 수준이 높은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의 용이성과 투자 수익률이 상승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죄악주를 투자 대상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도 존재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스크리닝 전략을 시행하는 많은 운용사가 네거티브 스크리닝을 적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베스코(Invesco)에서는 ESG 시장에 ETF(상장지수펀드)를 새롭게 내놓았는데, 여기서 IVRA는 담배, 무기, 기호용 대마초, 화석연료 등의 사업 및 투자 기업을 제외하고, IVLC에서는 담배, 알코올, 무기 제조 등 관련 사업을 제외한다. 국민연금 역시 올해 2ESG 방면에서 문제가 있는 기업을 제외하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죄악주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배제하려는 취지에서, 국내 기업 중에서는 포스코와 한화 등이 투자 배제 대상으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카지노 롯데관광개발 지분을 늘린다든지, 카지노호텔 제주 드림타워에 투자하는 등 당초 선언과 모순된 행보를 보이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기도 하다.

 

3. 죄악산업의 ESG 경영

한편 죄악산업 분야에서도 ESG 경영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본고는 주류 산업과 담배 산업, 카지노 산업으로 대표되는 죄악산업의 유형별로 살펴보며 ESG 경영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1) 주류 산업

ESG 평가기관인 MCSI에 따르면 AB 인베브, 디아지오, 하이네켄 등 다양한 주류 기업의 2020 ESG 등급은 상당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평가기관에서는 해당 기업들이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술을 빚을 뿐만 아니라, 사회에 대한 기여도 상당해 점수를 낮게 주기 어렵다는 점을 이유로 설명했다. 실제로 조니 워커로 유명한 주류 기업 디아지오는 2017 7월부터 지금까지 최고등급인 AAA를 유지하고 있으며, 버드와이저 및 호가든 등의 맥주를 생산하는 AB 인베브 역시 동기간 동안 AA등급을 유지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네덜란드의 대표 주류기업 하이네켄 역시 AA등급을 받으며 유명 주류 회사들이 ESG 평가에서 상당히 높은 등급을 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AB 인베브 역시 2025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5% 감출하겠다는 목표를 토대로 친환경 제조 방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디아지오는 2020년 벤처 기업 파일럿 라이트와 협업하여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이 함유되지 않은 종이 증류주 병을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탄소 배출이 많던 기존의 유리병을 대체함으로써 환경 보호에 일조하고자 했다. 하이네켄 역시 재활용되지 않는 폐기물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낮추며 환경 보호를 위한 움직임에 동참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2) 담배 산업

담배 업계에서는 비연소 제품을 출시하려는 움직임이 크게 일고 있음을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담배는 사회악'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여 사회적 신뢰도를 높일 뿐 아니라, 이를 통해 중장기적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을 시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2021년 기준 KT&G, PMI, BAT, JTI 등 많은 국내외 담배업계에서 올해의 주요 경영 전략으로 ESG 실천을 강조하는 양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은 2025년까지 순매출에서 비연소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필립모리스의 백영재 대표는 비연소 제품을 통해 담배 연기 없는 미래의 실천, 그리고 공중보건의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필립모리스의 대표적 비연소 제품인 아이코스의 매출은 이미 전체 매출액의 23%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PMI 10년 전부터 비연소 제품 분야에 9조 원 이상을 투자해오는 등 환경 분야의 ESG 경영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BAT 그룹은 2020년 발표한 ESG 보고서를 통해 환경 분야 강화를 위한 핵심 목표를 발표했다. 기업 측은 2030년까지 비연소 제품군 소비자를 전 세계 5,000만 명까지 확대하고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으며, 제품군 다변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및 환경 분야의 투자를 지속할 것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BAT 2020년 비연소 제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으며, 자사의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의 에어로졸 유해 성분 수치가 일반 담배 대비 90% 낮다는 자체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KT&G 역시 비재무적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추진 중임을 확인할 수 있다. KT&G는 비연소 제품의 사업을 담당하던 구제품혁신실을 2019 NGP(Next Generation Product)로 격상했으며, 230억 원을 해당 부서 R&D에 투자했다. 나아가 ESG 기획팀 및 에너지환경기술팀을 신설하며 환경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100' 선언식에도 참여해 1200여 대의 업무용 차량을 2030년까지 친환경 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드러냈다. 한편 KT&G는 글로벌 선진 지배구조의 구축을 위해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예컨대 이사회의 독립적 의사결정을 보장하기 위해 사외이사를 다수로 하는 이사회를 구성한 점이 대표적이다. 8명의 이사 중 6명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이사회 내 4개의 상설위원회 및 2개의 비상설위원회를 운영함으로써 업무수행의 전문성을 높이려는 양상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결과 KT&G는 올해 MCSI가 실시한 ESG 지수 평가에서 AA 등급을 획득하며 해당 산업군 전체 중 ESG leader로 분류되기도 했다.

 

3) 카지노 산업

국내 유일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인 강원랜드에서는 ESG 경영 중 사회적 가치의 실천이 두드러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강원랜드는 산업화 이후 크게 침체되었던 강원도 정선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기능하며, 지역 발전과 주민들의 경제력 향상에 엄청난 기여를 한 바 있다. 가령 지난해 폐광지역의 복지 향상을 위해 약 280억 원을 사용했으며, 지난 15년간 사회공헌 사업에만 무려 525억 원을 사용했다. 이러한 지역사회의 경제 부흥을 위한 재원을 조성 이외에도 지역의 고용문제 해결 및 소상공인과의 협력 등을 통해 다양한 지역 이해관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경영을 실천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시에 이용자들의 도박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관련 치료 활동을 병행하는 등 사회적 가치를 위한 여러 활동을 이끌어나가며 공공성적인 측면을 앞세우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4. 맺는 글

환경단체나 시민단체 등에서는 ESG 투자가 윤리적 기업을 대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자본시장에서는 ESG 투자가 리스크 관리 및 임팩트 관리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존재한다. 이는 결국 ESG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볼 것이냐의 문제와 맞닿아 있다. 그 관점에 따라 죄악주 배제 여부에 대한 입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상술한 바와 같이 투자기관 및 자산운용사마다 투자 기준이 달라서, 죄악주가 투자 대상에서 배제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혼재한다. 따라서, 논란을 줄이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확립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김형규(2021. 04. 12). 술·담배회사가 ESG 등급 높다고?…"친환경 제조 공정에 사회환원도 상당".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1041249741

명순영·류지민·반진욱(2021.04.20). ESG 성적표 잘 받는 법...글로벌 3대 지수를 기억하라.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1/04/381138/

박지영(2021. 03. 11). ESG 투자, 포지티브 스크리닝 했더니... 네거티브보다 투자수익률 더 높아. IMPACT ON. https://www.impacton.net/news/articleView.html?idxno=1402

박지영(2021. 03. 19). 리피니티브 톱 ESG 리스트, ESG투자 논란을 달구다. IMPACT ON. https://www.impacton.net/news/articleView.html?idxno=1460

이광호(2021. 04. 01.). [단독] 카지노·담배회사가 ESG A등급이라고?. SBSBiz. https://news.v.daum.net/v/20210401183410340?f=m

임세원(2021. 02. 24). 국민연금, 'ESG불량기업' 투자 제외 추진. Signal. https://signal.sedaily.com/NewsView/22INO0UXKT/GX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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